웹 세상은 마치 무한하거나 실체가 없고, 영원히 끝나거나 닳지 않는 추상적인 것으로 인식되곤 한다. 그러나 인터넷은 대규모 데이터센터, 해저 광케이블처럼 매우 거대한 규모의 물리적 연결망과 IP주소나 맥 어드레스 등의 추상적이지만 한계가 명확한 자원에 뿌리내리고 있다. 이러한 웹 자원은 필연적으로 물성을 가지며 소모되고, 교체되고, 고갈된다.
본 전시 <Dept. of Web and Land Property> 는 웹 자원의 고갈이 인식되기 시작한 근미래를 배경으로 한다. 이 근미래에서 국가의 한정된 자산인 웹과 토지를 관리하는 웹국토자산부는 시민의 물리적인 삶의 거처인 토지와실질적인삶의거처인웹의균형있는발전과 시장의 안정성을 도모한다. 나아가 웹의 고갈이 초래한 경제·사회적 문제에 대한 실질적인 해결 역시 도맡고 있다.
HTTP 상태 코드에서 그 제목을 따온 5개의 연작은 웹국토자산부의 출범과 정책, 그리고 그에 대한 시민의 반응을 인터랙티브 아트, 시뮬레이션, 설치, 퍼포먼스 등 다양한 시도로 조망한다. 작품들은 하나의 맥락으로 묶이며 웹을 물리적 자산으로써 관리하는 정부부처가 존재하는 근미래를 건설한다. 이렇게 극단적으로 설정된 상황은 웹의 유한함을 상기시킴으로써 웹의 본질적 성질인 물성에 대한 인식을 촉구한다.
4. <507 Insufficient Storage>
Real time simulation, two-channel video, color, silent;
<507 Insufficient Storage> 는 웹국토자산부 웹자산관리정책과에서 정리한 웹 자산 최적화 사업 관련 자료 중의 일부로 사업의 실효성을 검토하기 위해 자료로 인해 발생하는 웹 자원 낭비를 최소화하려 한다. 이를 위해 데이터센터마다 모니터링 시스템을 설치하여 중복자료를 탐지한다. 중복자료가 탐지될 경우, 모니터링 시스템은 중복자료 중 가장 고품질의 자료를 중앙 데이터베이스로 이동시키고 기존 자료의 위치에 심볼릭 링크를 남긴다.
웹자산관리정책과에서 제작한 이 시뮬레이션은 사업 이전과 이후의 웹 자원 소비량 차이를 도시의 모습에 빗대어 보여준다. 웹 자원 낭비를 줄이기 위한 실질적인 정책들과 그 실행은 웹의 고갈이 닥친 상황을 현실적으로 보여주며 웹이 유한함을 시사한다.
https://player.vimeo.com/video/396732593
https://player.vimeo.com/video/396732555
공재이
곽수아
김동민
이찬우
Selected as the one of Platform-L's 2019 PLAP works